"엄마, 비는 왜 와요?", "엄마, 그네를 타고 높이 올라가면 가슴이 왜 이상해요?" 다섯  살이나 여섯 살 정도의 아이를 둔 엄마는 누구나 이런  질문 공세를 받아보았을 것입니다. 그런데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려고 하면,  아이는 또 다른 질문을 하거나 벌써  딴 짓을 하곤 하지요.  

   현수는 혼자서 로봇을 갖고 놀다가 5분도 안돼 장난감 자동차를 끌고 나옵니다. 그러더니 자동차는 팽개치고 그림책을 펴 들고 엄마가 읽어주었던 구절을 마음대로 지어서 읽습니다. 이것도 잠시, 이번에는 블록쌓기 놀이를 합니다. 이 때문에 현수가 한 시간 정도 놀고  나면 방은 장난감으로 발 디딜 틈도 없이 어질러지고 말지요.

  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혹시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 하거나 걱정을 하십니다. 이런 걱정은 대여섯살 가량의  아이를 둔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을 것입니다. 그러나 오히려 이런  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건강한 아이입니다. 이 또래의 아이들이 집중할 수  있는 시간은 최대 10분에서 15분 정도입니다.  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흥미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되지요.  

   그렇지만 짧은 집중시간에 비해 아이들의 잡중도는 매우 높습니다.  한 가지 일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어른과는 달리 아이들은 자신이 흥미를 갖는 한 가지에만 완벽하게 몰두하지요.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들을  관찰할 때는 집중 시간이 아닌 한 가지 일에 얼마나 집중하느냐 하는 집중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.